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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요? 똑같아예, 딴 데하고. 사람 사는 게 다 똑같지예.”

영화‘밀양’속에서 신애(전도연 분)의 동생이‘밀양이 어떤 곳이에요’라고 묻자 종찬(송강호 분)이 이렇게 말한다. 비밀스런 햇볕을 찾아 아무 것도 없는 경상남도의 작은 도시 밀양을 찾은 한 여자와 그 여자의 주위를 맴돌며 구애의 몸짓을 하는 한 남자의 러브스토리이자 삶을 다룬 영화 <밀양>. 얼마전 60회를 맞은 세계 3대 영화제인 칸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전도연이 주연한 영화이기도 한‘밀양’의 대부분의 장면은 그 제목처럼 밀양에서 촬영됐다.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작은 도시 밀양(密陽)의 지명과 ‘비밀스런 빛(Secret Sunshine)’이라는 뜻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영화‘밀양’.

비가 내린 후 구름 사이로 내비치던 한 줄기 햇살, 타는 듯 머리 위에서 작열하는 태양 등 매일 뜨고 지는 태양이지만, 불리는 이름도 내리 쬐는 모양도 각양각색이다. 그 중에서도 비밀스러운 햇볕은 어떤 것을 말하는것일까? 비밀스런 햇볕이란 의미를 지닌 작고 아담한 도시‘밀양’으로의 여행에 영화‘밀양' 이 함께 동행했다.

영화 속‘밀양’, 밀양 속 영화‘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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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밀양역. 역내 대합실에는 영화 "밀양" 의 스틸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가볍지않으면서도 유머러스하고, 슬프지만 절망하지는 않는다. 두드려주며 괜찮다 위안을 안겨주기도 하고, 슬픈 이에게는 다시 웃을 수 있도록 웃음을 안겨주기도 한다.  때문에 과장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그저 우리 주변에서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을 것만 같은 소소한 일상을 담고 있다. 그래서 더욱 가슴 절절하다. 그리고 신애의 피아노학원과 종찬의 카센터, 극 중 인물들의 소소한 일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도시 밀양. 비록 영화는 끝이 나고, 배우들은 퇴장할지라도 밀양의 하루는 똑같이 흘러갈 것이 뻔하다. 영화를 보고 코끝이 찡하거나, 가슴이 먹먹하도록 감동이 느껴지면 지금 밀양행 기차를 타보자. 아니 신애처럼 자가용을 몰고 드라이브 삼아 나서보는 것도 좋다. 혹여 길가에서 타이어에 펑크라도 나면, 순박한 얼굴의 종찬이 나타날지도 모른다. 그렇게 불현듯 우리의 일상속에서 아주 특별한 일이 생길 것만 같은 밀양으로 지금 떠나보자.


소도시의 정취가 오롯이 남아있는 가곡동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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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주무대가 된 가곡동 일대 도로와 영화 속 교회인 밀양남부교회

쉼 없이 흐르는 푸른 남천강물처럼 유유히 흘러가고 있는‘정’이 넘쳐나는 곳, 누구에게든 따스하고 정겨운 땅인 밀양. 먼저 영화의 주요 부분이 촬영된 곳은 밀양역 근처 가곡동 일대다.  이신애준 피아노학원과 약국이 있던 곳으로 주인공 신애와 아들 준이가 밀양으로 내려와 생활하게 되는 주된 공간이며, 영화의 거의 모든 장면에 등장하는 곳이다. 이창동 감독이 이곳을 촬영지로 선정한 이유는 바로 소도시의정취미가 오롯이 남아있기때문이라고 전해진다. 그러나 정작 영화 속 장면들을 만들어낸 세트장은 볼 수가 없다. 영화촬영이 끝나자마자 모두 철거되었기 때문.  영화 속 그 감동을 다시 재연하고파 찾는 이들에게는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그나마 남아있는 곳은 남자주인공 송강호와 전도연이 함께 다녔던밀양남부교회. 약 9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밀양의 대표적인 교회다. 그리고 시청 서편 서광 카센터는 영화 속 마흔을 바라보는 노총각 종찬이 홀로 운영하는 카 센터.  종찬의 주변인과 우리네 일상이 영화가 아닌 마치 현실인양 비춰지는 곳이다. 또한 신애의 기분 전환을 위해 종찬이 특별히 친구가게에 예약을 하지만 결국 바람을 맞게 되는 장소인 중화요리점은 교동에 있는 다래현이다.  주인이 직접 요리하는 손짜장이 별미다. 

자연이 밀양에 준 대형냉장고 …
                                                  
                       불가사의한‘얼음골’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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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은 사라졌지만, 시원한 냉기는 여름철 더위를 물리치기에 충분하다


영화세트장은 사라졌을지라도, 밀양에는‘보석’과도 같은 관광명소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삼복더위에 주렁주렁 얼음이 얼고, 삼동 한 겨울에도 얼음이 녹아 더운 김이 오른다는 신비의 계곡이 있다. ‘밀양의 신비’라 불리는 얼음골이 바로 그것이다.  조선시대 의학자인 유의태가 죽으면서 제자인 허 준에게 자신의 유체를 해부하게 해 의술을 연구케 한 곳으로 전해진다. 주변 지형은 동, 서, 남 3 면이 깎아지른 듯한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그러나 올해에는 유감스럽게도 얼음을 볼 수가 없다고 한다.  밀양시 에서는 올 초 봄비가 많이 내려서 얼음이 모두 녹아 없어진 것이라 이유를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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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골 주변 가마볼 폭포수와 계곡의 모습들


  허나 얼음골의 결빙 지점은 영상 1~2도를 유지하고 있고, 계곡정상에서부터 내려오는 시원한 냉기가 온 몸을 엄습한다. 얼음골에서 얼음을 보지 못해 실망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얼음골 외에도 계곡이 마  치 가마솥을 걸어놓는 아궁이처럼 생겼다하여 붙여진 가마볼 폭포수, 둘레 30m, 높이 10m의 대형 물엉  덩이‘호박소’등 볼거리가 충분하기에 실망감은 금세 날아가 버릴 터 .

호국불교의 기치 올린 사명대사의 본거지‘표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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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충사에는 국보 제75호인 청동함은향완 등 많은 문화재가 있다


밀양의 신비 중 또 다른 하나는 표충사인데 가는 길에 다시 영화촬영지와 마주하게 된다. 바로‘길벗’  식당이다. 영화 속 종찬의 소개로 신애와 남동생이 지역 유지를 소개받는 장면이 촬영된 곳이다. 표충사 는 653년 원효대사가 창건하여 죽림사라 불리던 것을 흥덕왕 셋째 왕자가 이 곳 약수를 마시고 악성피부병을 치유하고 영정사라 칭했다. 이어 임진왜란 때 공을 세운 사명대사의 충혼을 기리기 위해 국가에서  표충사라 명명한 절이 바로 오늘에 이른다. 불교와 유교가 통합된 한국사찰의 유연성을 엿볼 수 있어서  그 가치가 더하는‘표충사’에는 국보 제75호인 청동함은향완과 삼층석탑, 사명대사의 금란가사와 장삼  을 비롯한 대광전, 만일루, 팔상전, 명부전 등 법당건물이 모두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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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4대 신비 중 하나인 표충비



사명대사와 연관된 유적지가 하나 더 있는데 바로 표충비이다. 이 비가 세상에 알려지게 된것은 국가에  중대사가 있을 때를 전후해 비석에서 땀이 난다 하여 땀 흘리는 비로 유명하며, 사명당의 충의정신에 대한‘영험’이라 하여 신성시하고 있다.

애절한 풍경소리 만들어내는

                           밀양팔경 중 제1경‘영남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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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 명필가와 대문장가들의 시문 현판이 즐비한 영남루


조선시대 3대 명루 중 하나로 선정될 만큼 아름답기 그지없는‘영남루’도 빼놓을 수 없는 밀양의 명소. 내부 구조는 물론 정자에서 바라보는  밀양강천의 아름다움을 이루 말할 길이 없다. 먼저 내부를 들여다보면, 기둥과 기둥 사이를 연결한 충량과 퇴량, 대형 대들보가 모두 화려한 용신으로 조각되어 있는가하건물 내부를 장식하고 있는 당대 명필가와 대문장가들의 시문 현판들이 즐비하다. 영남루를 휘감아돌아 광활하게 펼쳐지며, 밀양강을 끌어안은 풍광은 아름다운 그 자체이다. 누각의 처마 끝, 눈을 감으면 시 한 수에 풍류를 즐겼을 성현들의 즐거움이 배여 있는 듯 하다.


영화를 만든 8할이 사람이라면,
  
                               나머지는 도시‘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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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팁》

◎영화 촬영지에 대한 자세한 사항
은 경남 밀양시 문화관광홈페이지(tour.miryang.go.kr)에 밀양 촬영지 안내 e-Book 서비스를 참조. 총 8쪽으로 구성된 e-Book에는 영화 주요장면 촬영지의 주소, 전화번호등 상세정보가 실려 있다.

◎ 얼음골 찾아가는 방법

1) 자가 이용 : 경부고속도로 언양 IC - 24번 국도로 석남사, 석남터널 지나 - 20분 정도 소요 - 검문소 - 좌회전 - 얼음골 입구 - 얼음골 입구에서 동쪽으로 2Km - 얼음골 주 차장/ 동대구IC - 신대구고속도로 - 밀양IC - 얼음골 입구에서 동쪽으로 2km - 얼음골 주차장

2) 대중교통 : 밀양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남명행이나 얼음골 행 버스 이용. 40분 간격운행 / 50분 소요(07:00 ~ 19:50) - 표충사와 얼음골을 동시에 관광할 경우 밀양까지 되돌아오지 말고 금곡에서 갈아타면된다. (문의 : 밀양시외버스터미널 055-354-2320)

→ 얼음골 자세히 보기

◎ 표충사 가는 방법


1) 자가 이용 : 경부고속도로 언양 IC → 24번 국도로 석남사, 얼음골입구를 지나 금곡리도착 → 1044 지방도로 13Km → 표충사 주차장

2) 대중교통 : 밀양시외버스터미널에서 표충사행 버스 이용 (20분마다 운행)

→ 표충사 자세히 보기

◎ 영남루 가는 방법

경부고속도로 경산 또는 대구인터체인지 →경북 청도군 →밀양시 (영남루)

→ 영남루 자세히 보기

◎ 숙박 :
밀양시청 서문 앞쪽에 모텔들이 밀집해 있다. 전도연이 묵었던 모텔도 있다. 그외에도 아이스밸리 호텔(055-356-2002), 에쿠스 모텔(055-351-0347), 재약산장(055-351-1184, 352-1314), 통나무숲 속
마을 펜션(055-353-6378), 등이 있다.


          -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온라인마케팅팀 손은덕 취재기자(tossong@naver.com)

 작성기준일   2007/06/25
출처 : 한국관광공사 여행 정보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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