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가에선 여학생들이 마법에 걸리면 결석을 인정해 주는 제도가 도입되고 있다고 한다. 2006년 중앙대에서 가장 먼저 도입한 제도로 보통 5-3일 정도 결석을 하더라도 출석으로 인정을 해주기 때문에 학점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런데 이 제도를 도입하면서부터 남학생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오가고 있다. 여학생은 5일 결석을 해도 A학점, 남학생은 5일 결석을 하면 F 학점을 받아 불리한다는것. 결석을 똑같이 하고, 똑같이 놀았는데 누군 A학점이고 난 F학점이야?? 이럼 당연히 불만의 목소리가 나올뻔도 하다.

그렇지만 생각을 바꿔 보는건 어떨까??

생리결석제가 도입되고 있기는 하지만 그걸 이용하는 여학생들은 50% 미만의 이용율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사회에서도 보건휴가라는 여성을 위한 휴가 제도가 있긴 하지만 죽을 정도로 아프지 않는이상 보건휴가를 쓰는 여성들은 많지 않다. 그 이유가 뭘까?

사회의 직장인들은 보건휴가를 쓸 수 있기는 하지만, 유급이 아닌 무급으로 처리가 되기 때문에 하루 일당을 받을 수 없게 되어 버린다. 한푼이라도 더 벌어서 돈을 모으려는 목적으로 직장을 다니는데 그 하루 일당을 포기하고 쉬는 여성이 얼마나 될까??

그렇다면,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의 목적은 공부를 하는것인데, 왜 수업을 빠져서 공부를 못하는것(직장인으로 비유하자면 일당을 포기하는것)에 대해 촛점을 맞추지 않고, 단순히 성적에 비유하게 되는것일까??

학생들이 대학을 다니는 이유에 대해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것 같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는 학벌이 중요시 되고있다. 그렇기 때문에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은 당연한 듯이 수능이란걸 치르게 되고 당연하다는 듯이 대학을 가길 바란다. 내가 원하는 공부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대학 졸업증이라는 증명서를 얻기 위해서 대학을 가게 되는거다. 일례로, 내가 수능을 칠때만 해도 가고 싶어 하는 과를 찾아서 가는것이 아니라 수능성적에 맞춰서 학교를 선택하는걸 볼 수 있었다.

그러니 이런 불만이 토로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는거다. 대학교를 가게 되면 일단 성적을 얻는게 중요하니깐. 공부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성적을 얻는게 중요한것이 되어 버리니깐 상대적으로 남 잘되는 꼴을 못보게 된다.

비싼 등록금을 내고서 수업에 빠지고, 그러므로 해서 손해보게될 강의 내용에 초점을 맞추어 보면 어떻까? 생리 결석제를 이용하는 여학생들을 보면 달콤해 보일 수도 있다. 3-5일씩 학교를 나오지 않아도 출석이 인정이 되니 얼마나 부러워 보일까? 그렇지만 그 여학생들은 다른 학생들이 공부하는 시간에 공부를 하지 않으므로 해서 엄청난 손해를 보게 된다. 요즘 대학 등록금 한학기에 기본 400만원정도는 하는것 같다. 1학기.. 방학이다 머다 해서 빠지는 날을 빼고 한달에 20일 약 3개월 정도 학교를 다닌다고 생각하고 하루 과외비로 생각해 보면 하루에 6만원 이 넘는걸 알수 있다. 직장 다니는 사람의 하루 일당이 얼마나 될까? 6만원 넘는 사람이 그렇게 많을까? 아니다. 하루 일당 6만원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부지수고, 그 6만원도 안되는 돈을 벌기 위해 그 스트레스를 마다하면서 , 보건휴가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않으면서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대학생들은 어떤가?  6만원을 버려가면서 수업을 빠지는 학생들이 부지수고, 그런 학생들이 부럽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학생들도 부지수다.

여자로 태어난 이상 한달에 한번씩 마법에 걸리는건 여자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남자가 군대를 다녀와야 하는것처럼 그건 선택할 사항이 아니다. 그런데 한달에 한번 하는 마법으로 인해서 죽을 정도로 고통스러워하는 여자들도 많다. 생리 결석제는 그런 여성들을 위해 도입된 아주 훌륭한 제도이다. 마법에 걸리면서 아픈건, 내가 관리를 잘 못해서 아프기 때문도 아니고, 꾀병을 부리는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제도를 악용하는 여학생들도 많으리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런 제도를 악용하는건 그 여학생들이 자기 자신에게 손해만 끼치는 일이었단걸 졸업하고 사회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갈땐 그때서야 뼈져리게 후회해 봤자 늦는다는 이야길 하고 싶다.

이제는 생각에 변화를 두어야 한다. 졸업증명서를 위한 대학이 아닌, 날 위한 대학을 다닐 필요가 있다.
여학생들은 생리공결제를 자신을 위한 제도로 만들어야 한다. 남학생은 여학생이 사용하는 생리공결제를 결코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 남학생은 그 기간동안 더욱 학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기회로 이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제도를 자신에게 어떠한 기회로 이용할 것인지는 자기의 몫에 달려있다는걸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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