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부탁해 라는 이 책은,
참 신선하게 다가온 책입니다. 글의 주인공은 '나' 가 아닌 '너' 입니다.

이러한 글의 시점을 전 처음 접해 봤는데, 그 시점들이 더 가슴에 와 닿는것 같습니다. 소장 가치가 느껴지는 참 좋은 책입니다.

이 책은 엄마를 서울역에서 잃어 버린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아이들 편하라고 생일을 서울에서 지내려고 상경했던 그날따라 아무도 마중나가지 못해 노부부는 지하철을 타고 아들네 집으로 찾아 가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나갔던 아버지는 엄마를 놓친체 지하철을 타버렸고 그렇게 엄마를 잃어 버렸습니다. 다시 그 역으로 돌아 왔을대 엄마의 모습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총 4명의 시점으로 이야기 하고 있는 이 책은 실종된 엄마를 찾으면서 각자 기억해 내는 '엄마'라는 모습들이 가슴속 깊이 스며듭니다. 뇌졸중을 앓고서도 자신은 아프다고 말할 수 없었던 엄마의 모습이, 바람피던 아버지를 아무말 없이 몇번이고 받아 주던 엄마의 모습이, 아들을 위해서라면 아무것도 몰라도 주저없이 서울로 올아 있었던 엄마의 모습들이 기억에 사무칩니다. 사소한 일, 그 모든것이 엄마를 살아 나게 하지만, 결국 결말은 엄마가 실종된지 9개월이 지났지만 엄마를 찾지 못하고 엄마는 엄마의 딸로 돌아가게 됩니다.

우리는 태어날때부터 엄마를 엄마로만 인식합니다. 엄마역시 내가 살아오면서 겪었을 일들을- 어린시절, 소녀시절 등의- 겪었겠지만 우린, 왜 그런 사실을 생각조차 하지 못한채, 엄마를 대하게 되는걸까요..

없어진 후에야 돌아오는 뼈아픈 좋은 기억들은 매번 힘들게 하는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엄마에 대한 소중함을 깨달으면서 오늘도 역시 엄마에겐 자꾸 함부로(?) 대하는 내 모습이 보입니다.

책속의 아이들이 그랬듯이, 언젠가 부턴 내 인생에서 '엄마'라는 계획은 하나도 있지 않은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엄마가 없는 내 삶을 계획해 본적도 없는것 같습니다. 결혼을 하게 되고 아이를 낳게 되면 '엄마'라는 단어가 또 다른 마음으로 다가올것 같습니다.

엄마라는 존재를 일깨워주는 이책,
꼭 한번쯤은 읽어 보면 정말 좋을 책 일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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