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이 말한다


현재는 비정규직이 아니지만, 한달전까지만 해도 비정규직이었던 한 사람으로써 지금의 비정규직인 사람보다 더 자유롭게 말할 수 있을것 같아 한마디 해보려합니다.

요즘 비정규직 법안이 통과된후 2년의 세월이 흘러 막바지에 일러 해고대란이 일어 날꺼란 추측들때문에 말들이 많았죠.
 
오늘 기사를읽어 보니

“한나라당이 자유선진당의 1년6개월 유예안 제안을 수용했다”면서 “비정규직법 시행에 따른 해고대란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합의가 이뤄졌다”

라고 결론이 지어졌다고 하더이다.

1년 6개월의 유예안이요?? 지금 이 결정은 위에서 아주 높으신 분들이 어느 한쪽으로 결정을 내리자니 이리저리 말은 많고,기간은 다가왔고, 그러다 내린 결정이 우리가 결정 짓지 말고, 시간을 벌어보자. 머 그런걸로 밖에 보이질 않습니다. 책임 회피에, 업무를 1년 6개월 씩이나 미룬것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지금, 비정규직으로 있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알아는 보셨습니까?

20대 초반이 비정규직보다는 20대 후반 비정규직이 훨씬 많습니다. 비정규직이라해도 멀쩡한 4년제 대학 다 나오고 전공할꺼 다 한 그런 사람들입니다. 어쩌다 보니 계약직이란 자리에서 시작하게 되었고 어쩌다 보니 그냥 그렇게 눌러 앉은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거의다가 공무원 공부도 했던 사람들이고, 다른곳에서 직장을 다니기도 했던 사람들이죠. 세상엔 토익 900넘는 사람들만 존재하는것도 아니고 1등하는 사람들만 있는것도 아닙니다.

비정규직으로 일하는거 스트레스 받고 더러워서 그만두고 싶은 마음들이 다들 굴뚝 같지만, 나이도 있고, 경력은 없고 다른곳으로 옮기려니 두렵기는 하고, 시간은 계속 잘만가고.. 그래서 그렇게 일하는 겁니다. 정규직 사람들보다 결코 머리가 떨어져서, 모자라서 그렇게 일하는거 아닙니다. 그런데 월급은 정규직의 1/5이고, 일하는건, 정규직 보다 훨씬 많습니다.

하지만, 정규직은 비정규직이 일하는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규직은 비정규직이 다 준비한 서류에 싸인하는것으로 자기들이 비정규직보다 더 일을 많이 하고 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어디 그 뿐입니까? 정규직이 비정규직의 인사를 받지도 않으면서 인사안한다고 인성이 잘못됐다고 교육을 받아야 하네 어쩌네 이러질 않나, 자기네들 인성은 생각도 안하고 즈그들 기분 나쁘면 비정규직들 한테 화풀이도 하고, 기분 내키는 대로 시켜먹고, 그러는 분들이 도대체 무슨 양심으로 비정규직을 그렇게 대합니까?

전 비정규직의 차별은 월급에서 충분히 난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일의 업무가 다른것이니깐 그 외의 일들은 평등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결코 그렇지 않죠.

비정규직 문제로 떠들썩 할때도 정규직들을 관심조차 가지지 않습니다. 자기네들 관련된 일이면 완전 한국에 전쟁이라도 난것 마냥 큰소리로 난리 법썩을 떠드는 사람들입니다. 계약직? 그 사람들 눈에 사람으로도 안보이는 겁니다.

그런데 1년 6개월의 유예기간이라구요?
그 동안은 그냥 지금처럼 그렇게 지내란 말입니까? 당장 해고대란이 일어나지 않을것 같아 보이니깐 안심입니까? 비정규직에 관한 문제를 하나둘씩 해결할 방안은 마련하지 않고, 발등에 떨어진 불끄기에 급급하십니까?

내가 해당되지 않으면 관심이 없으신 거겠지요- 네 . 물론 모든 사람들이 그렇지요. 하지만 당신들은, 대한민국을 이끄는 분들이 아닙니까? 국한된 국민이 아닌 대한민국 전국민을 이끌어야 하는 분들이 아닙니까? 그런데 왜 이렇게 안일한 대책만을 내고 있는 것인지요-. 정말 이해 할 수 없습니다.

그 1년 6개월이란 시간동안 무수히도 짓밟힐 비정규직들의 마음은, 시간은 생각조차 나지 않으신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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