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카테고리를 만들면서 참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만들까 말까, 이 카테고리에 관한 글을 쓰면 나에게 무슨 유익이 있을까..에서 부터, 나의 못난점을 괜히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건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진실됨으로 글을 쓰기로 마음먹은 후 과감히 이 카테고리를 만들었습니다.
전,
모 공기업의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디자이너로써의 첫 내딛음을 실패한체, 시간 좋고 월급이나 좋은 회사 다니면서 보란듯이 좋은 직장 얻어서 나와야지! 라는 마음가짐으로 이 회사를 들어온지도 벌써 3년이란 시간이 흘러 4년차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다짐이 생각만큼 쉬운게 아니었습니다. 비록 시간은 좋고 하는 일은 적은듯 했으나 공부에 집중하는게 참 쉽지가 않더군요 그리고. 편안함에 안주하는 마음에 자꾸만 결심은 무너져버렸고 결국 남은건 그동안 아무것도 한것이 없는 내 자신과.. 나이라는 숫자 뿐이었죠.
그래서 지금의 전, 인턴보다 못한 비정규직이 되고 말았나 봅니다.
공기업에서는 실업율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6개월~ 10개월가량의 청년인턴을 모집했습니다. 가산점을 적용시키는 곳도 있고 적용시키지 않은 곳도 있지만 취업율이 무척이나 낮은 요즘, 많은 청년들이 인턴모집에 참여했고, 4월 부터는 인턴들이 같은 회사에서 근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인턴들의 월급은 비정규직인 저보다 더 많은 월급을 받게됩니다. 하지만, 회사 어떤 분 말씀에 ' 꼴랑 100만원 주면서 인턴한테 일 많이 시키지 말라며, 안그럼 인터넷에 글 올린다' 라는 말을 하시더군요.
인턴을 뽑는 시점부터, 인턴들한테 잘해줘야 한다며, 안그러면 인턴들이 바로 인터넷에 글을 올리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는 말을 수도 없이 했었습니다. 이 놈의 인터넷이 참 무섭긴 무서운 모양입니다. 그 높으신 정규직분들께서 이 인터넷 때문에 인턴들을 그렇게 신경 쓴다니요. 아주 대단하십니다.
비정규직인 우리는 회식에 가자는 말도 안하면서 이제 막 들어온 인턴들은 챙겨서 회식에 데리고 가는 모습을 보며, 이 사람들은 우리를 사람으로도 안보이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더욱더 이 카테고리를 활성화 시킬 생각입니다.
인턴들이 안올리고 있는 글, 비정규직인 제가 열심히 올려 드리지요-
그렇게도 무서워하는 인터넷에 제가 대신해서 글을 올릴 생각입니다. 왜 비정규직들이 그렇게 뉴스기사에 오르내리는지, 자기들 실속 챙기기에만 급급한 당신네들의 모습이 어떤 모습들인지 보여드리겠습니다.
** '그렇게 마음에 안들면 너도 공부해서 정규사원으로 들어가라' 라는 식의 댓글은 사양하겠습니다. 지금 내가 어떤 상황인지는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분은 그냥 지나쳐 주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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